이표채 할인채 복리채 단리채, 가장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채권의 종류를 분류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흔히 채권을 발행한 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등으로 구분하고, 채권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을 기준으로는 이표채 할인채 복리채 단리채로 구분합니다.

또한 채권의 만기까지의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로 나눌 수도 있으며, 채권 발행 대상이 일반인인 경우에는 공모채로, 특정인인 경우에는 사모채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채권의 상환을 보증하는 주체의 유무, 채권의 원금을 상환하는 방식, 채권의 발행가와 액면가의 차이, 채권의 액면가와 이자가 표시되는 통화 등에 따라 채권 종류를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채권의 이자 지급 방법을 기준으로 분류한 이표채, 할인채, 복리채, 단리채의 4가지 채권에 대해서 살펴볼 것입니다. 각 채권의 기본 개념 및 특징을 간단한 예시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표채 할인채


이표채는 정해진 이자 지급일마다 일정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며, 이표채의 이자는 채권의 표면이율과 동일하게 지급됩니다.


📌 채권의 표면이율이란, 해당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자에게 1년간 지급되는 총이자를 액면가로 나눈 것을 의미합니다. 표면금리라고도 하며, 쉽게 채권 발행 당시 지급하기로 약속한 이율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표면이율은 채권 이자를 계산하는 데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주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와 복리채에만 있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10,000원의 채권이 연 5%의 이자를 매년 지급한다고 할 때, 5%(= 500원÷10,000원)가 표면이율이 되는 것입니다.


📌 그리고 채권의 액면가란, 채권에 정해진 가격으로, 만기에 채권자가 돌려받는 금액을 의미합니다.

채권이 발행될 때 발행가에 상관없이 만기에 받는 가격은 이미 정해져 있고, 이 가격은 일반적으로 10,000원입니다.

따라서 액면가는 쉽게 채권의 원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액면가가 10,000원인 채권이 5%의 표면이율에 해당하는 이자를 매년 지급한다고 하면, 채권자는 매년 500원씩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인 10,000원을 돌려받습니다.

이표채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 시 정기적으로 받게 되는 이자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표채의 이자가 지급되는 주기는 채권의 종류 및 약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개월, 3개월, 6개월 등입니다. 즉 이자 지급 주기가 1개월인 채권은 연간 발생할 이자를 총 12번으로 나누어 받게 되고, 이자 지급 주기가 3개월인 채권은 총 4번에 걸쳐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표채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도 하고 이표채마다 이자 지급 주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주기를 잘 맞춰서 채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매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1·4·7·10월에 이자가 지급되는 채권, 2·4·6·8월에 이자가 지급되는 채권, 3·6·9·12월에 이자가 지급되는 채권을 고르게 사서 보유하고 있으면 매월 채권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매달 한 번씩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월 이자 지급식 채권의 종류도 많아졌기 때문에, 이표채는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유용하게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채권이 이표채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되며, 대표적으로 국채, 금융채, 회사채 등이 이표채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할인채는 채권을 발행할 때 원금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채권이며, 채권의 발행가와 액면가(원금)의 차이가 할인채의 이자가 됩니다.

채권 발행 당시 이자를 미리 할인하는 방식으로 선지급한 후, 채권 만기에 액면 금액으로 돌려주는 채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액면가 10,000원짜리 채권이 9,000원에 발행된다면, 1,000원만큼의 할인액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 1,000원의 할인액이 채권 이자가 되는 것이고, 만기가 되면 원금인 10,000원을 돌려받는 것입니다.

할인채의 가장 큰 장점은 채권의 발행가격이 낮아 다른 종류의 채권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만기일 전까지는 이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표채를 투자할 때처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과 일부 금융채가 대표적인 할인채에 속합니다.


복리채 단리채


이 두 종류의 채권은 같이 비교해서 살펴보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일단 두 채권 모두 바로 앞에서 살펴본 할인채와 동일하게,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일시에 지급하는 채권입니다. 일반적인 예금의 개념처럼 생각하면 쉽습니다.


단리채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 방식의 채권입니다.

예를 들어 액면가 10,000원의 5%짜리 채권을 3년간 보유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럼 매년 500원의 이자를 받을 것이고, 3년이면 총이자는 1,500원(= 500원×3년)이 됩니다. 그리고 만기에 10,000원의 원금을 돌려받게 되므로, 3년간 총수익은 11,500원이 됩니다.


반면 복리채는 ‘원금+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의 채권입니다.

이 개념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재투자 기간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복리채는 일정 기간마다 발생한 이자를 원금에 가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금이 계속해서 커지게 됩니다.

만약 3개월마다 이자가 발생하는 채권이라면, 처음에는 (초기 원금)에 대한 이자만 붙게 되고, 3개월 뒤에는 (초기 원금+첫 번째 이자)가 새로운 채권 원금으로 재투자 되면서 이에 대한 이자가, 6개월 뒤에는 (초기 원금+첫 번째 이자+두 번째 이자)가 또다시 새 원금으로 재투자 되면서 이에 대한 이자가 발생하는 식입니다.

참고로 이때 채권이 재투자 되는 기간을 전환 기간이라고 하고, 연간 발생하는 재투자 빈도를 전환 횟수라고 합니다. 전환 기간이 6개월이면 전환 횟수는 2번이 되고, 전환 기간이 3개월이면 전환 횟수는 4번이 됩니다.

따라서 동일한 표면이율을 가진 채권이라도 재투자 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며, 원리금(원금+이자)의 전환 횟수가 많아질수록 만기에 받는 금액도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액면가 10,000원, 표면이율 5%, 전환 기간 1년(전환 횟수 1번)의 복리채를 3년간 보유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해에는 초기 원금 10,000원에 대해 500원(= 10,000원×0.05)만이 이자로 발생하겠지만, 둘째 해에는 그냥 10,000원이 아닌 10,500원이 새 원금으로 되면서 525원(= (10,000원+500원) × 0.05)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보면 551.25원(= (10,000원+500원+525원) × 0.05)의 이자가 발생하고, 만기에 돌려받을 10,000원의 원금과 함께 생각해 보면, 3년간 총수익은 11,576.25원이 됩니다.

똑같이 10,000원을 5%의 이자율로 3년간 투자했는데, 3년 후 단리채는 11,500원의 수익을, 복리채는 11,576.25원의 수익을 달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시의 경우 10,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둘의 차이가 76.25원 밖에 나지 않아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금이 1백만 원, 1천만 원, 1억 원 이상으로 투자 규모가 커지게 되면, 두 채권의 수익 차이는 눈덩이처럼 커지게 됩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채권 투자에서도 복리의 마법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채권의 이자 지급 방법을 기준으로 분류한 4가지 채권의 기본 개념과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채권 관련 용어들은 알고 나면 어렵지 않지만, 채권을 처음 접해보는 분들에게는 단어 자체가 낯설기도 하고 한 번에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개념만 확실하게 이해하고 나면, 나머지는 직접 몇 번 매매를 해보면서 누구나 금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채권을 이제 막 접해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