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 수형 8가지, 어떤 것으로 선택해야 할까?

분재 수형은 작은 화분 속에 담긴 나무의 전체적인 모습, 즉 나무의 줄기, 가지, 뿌리 등이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형태를 의미합니다. 마치 조각가가 흙덩이를 빚어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듯이, 분재도 나무를 다듬고 성장을 조절해 가면서 나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완성된 나무의 형태가 바로 분재 수형입니다.

이 글에서는 여러 종류의 분재 수형을 소개하고, 분재 수형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분재 수형


분재 수형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분재를 가꾸는 주체가 어떤 수형으로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분재의 전체적인 느낌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다음 3가지의 기본 수형 및 기타 수형에 대한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직립형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수형이며, 주로 소나무, 잣나무 등 위로 곧게 자라는 수종에 활용됩니다. 쭉 뻗은 소나무처럼 줄기가 곧고 가지가 균형 있게 뻗어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안정감 및 정적인 느낌과 함께 산처럼 웅장하고 견고한 느낌도 들기 때문에,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리는 만능형 수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립형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지만, 가지의 뻗음이나 잎의 밀도에 따라 변화를 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잎이 빽빽한 형태로 분재를 다듬게 되면, 문인목처럼 고고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현애형은 벼랑이나 절벽에 매달려 자라는 나무의 모습을 형상화한 수형입니다. 벼랑에 매달린 듯한 모습은 강한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주며, 아래로 휘어져 있는 줄기와 한쪽으로 치우쳐 뻗은 가지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형입니다.

주로 소나무, 매화 등에 많이 활용하며, 반현애, 굴곡 현애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도 가능합니다.


석부형은 돌과 나무를 조합하여 자연의 풍경을 축소해 표현하는 수형입니다. 마치 바위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무처럼 돌과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자연의 한 장면과 같은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주로 소나무, 잣나무 등 뿌리가 굵고 강한 나무에 많이 쓰이며, 돌의 종류, 크기, 배치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를 주어 여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싶을 때는 둥근 돌을, 강한 느낌을 살리고 싶을 때는 각진 돌을 사용하는 식으로 활용합니다.


  • 문인목형 (文人木形): 선비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은 듯한 우아한 수형이며, 선비의 풍모처럼 기품 있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줄기가 비틀리고 가지가 적으며, 곧게 뻗은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며, 마치 먹으로 그린 듯한 수묵화의 정취와 함께 동양적인 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 모양목형 (模様木形): 자연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독특한 모양의 나무를 그대로 살려 만든 수형입니다. 고사목이나 뿌리나무처럼 자연스러운 형태를 그대로 살려 만들어지며, 각 나무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쌍간형 (雙幹形): 두 개의 줄기가 한 뿌리에서 나와 자라는 형태입니다. 형제목이라고도 불리며, 두 개의 줄기가 서로 의지하며 자라는 모습이 우애를 상징합니다.

  • 군식형 (群植形): 여러 그루의 나무를 한 화분에 심어 숲을 표현한 형태입니다. 깊이 있는 공간감을 연출하며,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호키다치형 (箒立形): 일본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형으로, 호키(箒)는 빗자루를 의미하고, 다치(立)는 서 있다는 의미입니다. 빗자루처럼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있는 모습이 특징이며, 자유롭고 활기찬 느낌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분재 수형 선택 가이드


분재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수형 선택’입니다. 분재 수형 선택 시에 분재 입문자, 초보자분들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고려 사항들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각 나무는 수종별로 성장 속도, 가지치기 후의 반응, 잎의 모양 등이 모두 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소나무는 가지치기에 강하고 곧게 뻗으며 자라는 성질이 있어 직립형이나 현애형에 적합하지만, 단풍나무는 가지치기에 약한 편이고 잎이 넓어 문인목형에 더 잘 어울립니다.

또한 나무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도 고려해야 하는데요. 어린 나무는 가지치기와 철사 걸이를 통해 수형을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지만, 오래된 나무는 이미 형성된 수형을 최대한 살려야 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나무일수록 수형을 만들기가 쉽고, 완성된 수형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나무로 잘 골라 분재 가꾸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의 경우 크기, 형태, 재질 등의 요소를 꼼꼼하게 살펴본 후 선택해야 합니다. 우선, 나무의 크기에 비해 화분이 너무 크거나 너무 작으면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균형과 나무의 뿌리가 아래로 뻗어나갈 것을 고려하여 적절한 크기의 화분으로 골라야 합니다.

화분의 모양을 고를 때도 수형과의 조화를 생각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직립형에는 사각형 화분, 현애형에는 긴 타원형 화분이 잘 어울립니다. 또한, 도자기, 석분,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질의 화분이 있는데, 재질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나무의 종류와 수형에 맞춰 재질을 선택해야 합니다.


수형을 선택할 때는 분재를 놓을 공간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분재를 놓을 공간의 크기에 따라 수형의 크기를 결정해야 하는데, 좁은 공간에는 작고 섬세한 느낌의 수형이, 넓은 공간에는 웅장한 느낌의 수형이 잘 어울립니다.

또한 공간의 밝기, 온도, 습도 등을 고려하여 나무의 생육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주변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수형을 선택하고 연출해서, 공간의 전체 느낌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서 분재 수형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좋아한다면 현애형이나 석부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기품 있고 우아한 모습을 좋아하면 문인목형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또한, 집이나 방의 분위기도 함께 생각해서 고르면 더욱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재 키우는 것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우선은 관리가 비교적 쉬운 수종과 수형을 선택해서 가꿔 본 후에, 어느 정도 능숙해지고 나서 천천히 자신의 취향에 맞는 분재 수형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분재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 작품과도 같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나만의 개성을 작은 화분 속에 담아 특별한 분재를 만들어 보세요! 자연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재 입문자, 초보자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