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전날에는 밤을 새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이 밤새고 시험을 보러 가야 하는 때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무런 준비나 전략 없이 정말 생으로 밤새고 시험을 보러 갔다가는 시험지를 받자마자 머리가 하얘지거나, 최악의 경우 시험 도중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릴 수도 있는데요.
제가 고1 때부터 대학 졸업 전까지 벼락치기가 시급했던 시험 때마다 루틴처럼 했던 7가지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당장 반나절 뒤 시험이라 봐야 할 내용은 너무 많은데, 마음만 조급해지고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이대로만 따라 해 보세요!
1. 목표 세우기
시험 전날 늦은 오후쯤이 되면 대충 감이 올 것입니다. 오늘 새벽 2~3시에라도 공부를 대충 마무리 짓고 잠을 잘 수 있을지 없을지를요.
도저히 각이 나오지 않아 밤새고 시험을 보러 가기로 결심했다면! 바로 목표부터 세워야 합니다.
공부할 것 많고 마음 급하다고 바로 밑줄 그으며 암기를 시작했다가는 시간만 흐르고 이도 저도 안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반드시 목표 세우는 것을 먼저 하세요!
예를 들어 시험 범위가 1~5단원이라고 하면,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특히 강조하신 3단원, 4단원만 완벽하게 외우고 들어가겠다!’라던가, ‘단원별로 빠짐없이 최소 3번 이상씩은 무조건 훑겠다!’라는 식으로 목표를 정해도 좋고, 만약 내일 시험 보는 과목이 2개라면, ‘과목별로 3시간씩 동일하게 배분해서 암기! 식의 목표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버릴 부분은 미련 갖지 말고 과감하게 버리세요. 시험 시각까지 10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밤새고 시험을 보러 가야 할 때는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합니다.
밤샘 공부를 시작하기 전, 딱 5분만 투자해서 목표를 정해 보세요! 목표는 간결하고 확실할수록 좋습니다.
2. 체크 리스트 작성하기
목표를 확실하게 잘 세웠다면, 간단히 체크 리스트를 작성하고 나서 본격적인 밤샘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하지만 체크 리스트를 거창하게 작성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늘 새벽에 내가 해야 할 공부를 구체적으로 한 번 적어보고 나서, 하나씩 해치울 때마다 지워나가는 식으로 하시면 됩니다. 공부해야 할 부분이 세세하게 나뉘는 시험이 아니라면, 체크 리스트를 따로 작성하지 않고 간단히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기억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일 시험 전까지 볼 수 있는 부분과 볼 수 없는 부분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체크 리스트를 쭉 작성해 보면, 새벽 시간 동안 내가 현실적으로 어디까지 정리하고 얼만큼 암기할 수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체크 리스트의 항목이 대략 채워졌다면, 남은 새벽 시간 동안 어느 정도 완벽하게 끝낼 수 있는 리스트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워 주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반드시 최종적으로 남은 리스트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난 뒤에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우선순위를 매기지 않으면 공부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만에 하나 내가 생각한 것보다 새벽 공부 시간이 부족할 경우, 정작 중요한 부분은 손도 대지 못하고 부수적인 부분만 외우다가 시험 보러 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순위가 다 정해졌다면, 이제 바로 체크 리스트 1순위부터 공부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3. 빛 조절과 환기
밤새고 시험 공부를 할 때는 평소 공부할 때보다 빛 조절과 환기도 중요합니다.
보통 밝은 빛에서 장시간 공부하다 보면 몸이 긴장된 상태가 지속되어 피로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밤새고 시험을 보러 가야 할 때는 어두운 환경보다는 밝은 빛이 나오는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졸린 상태에서 억지로 잠을 참아야 하는 상황이므로, 최대한 밝은 공간에서 공부하면서 몸이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창문을 활짝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해 주세요! 저도 예전에는 환기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창문 없는 지하 스터디 공간에서도 장시간 공부하고 했었는데, 지속적인 두통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면서 규칙적인 환기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환기는 평소 공부할 때도 중요하지만, 밤새워 공부할 때는 더 의식적으로 자주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환기만 잘 해도 컨디션 유지가 훨씬 쉬워집니다.
만약 지하처럼 환기가 불가능한 장소라면, 5~10분씩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와 바람을 쐬고 오시면 됩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2~3시간에 한 번씩은 꼭 지켜서 해 주세요!
4. 카페인과 씹을 거리
새벽에 공부하다가 졸음이 너무 몰려올 때는 카페인과 씹을 거리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평소 밤을 새워야 하는 상황에서는 주로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편인데, 밤새고 시험을 보러 가야 할 때는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 종류도 종종 마셨습니다.
카페인에 특히 민감한 분들이 아니라면 고카페인 음료도 괜찮은데, 그래도 조금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커피에 샷을 조금 추가해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카페인 섭취와 더불어 씹을 거리도 종종 이용했었는데요. 잠이 너무 쏟아져 저절로 고개가 떨궈질 정도일 땐 뭐라도 씹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씹을 거리는 먹으면 입안에 시원한 느낌이 느껴지는 껌이나 사탕, 혹은 달달한 초콜릿이나 쫄깃한 젤리 종류가 무난합니다.
5. 짧은 휴식
쭉 밤새고 시험을 보러 가야 한다면, 새벽 시간 동안 중간중간 휴식은 필수입니다.
시간은 부족한데 또 공부해야 할 분량은 넘쳐나고 하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짧은 휴식조차 취하지 못하고 계속 비몽사몽 상태에서 공부를 지속해 나갈 확률이 높습니다.
밤새고 시험 보러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입니다. 잠을 잘 수 없어 가뜩이나 집중하기 힘든데, 중간에 휴식 없이 피곤한 상태에서 공부를 지속하는 것은 공부를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최소 1~2시간에 한 번은 5분씩이라도 짧게 휴식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간단히 바깥바람을 쐬고 들어와도 좋고, 책상에서 잠시 벗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잠시 짧은 수면을 취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정말 컨트롤을 잘 할 수 있다고 하면, 5~10분 정도 눈을 붙이고 나서 맑은 정신으로 다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사실 딱 5~10분만 자고 일어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무지 졸린 상태에서 잠들어 버리면, 아무리 타이머를 여러 개 맞춰 놓아도 들리지 않습니다.
‘조금만 참고 시험 끝나면 제대로 쉬자!’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버티세요! 시험이 다 끝나고 나면 안 자길 잘했다 생각하실 것입니다.
6. 시험 당일 아침 식사
새벽에 압축적으로 시험 준비를 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쓰기도 했을 것이고, 꽤 긴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식사 없이 깨어 있었다면 간단하게라도 아침 식사는 꼭 하시길 바랍니다.
속이 너무 빈 상태에서는 시험 시간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갑자기 심하게 허기가 느껴지거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끝도 없이 날 수도 있고요.
제대로 된 식사가 부담스럽다면 간단하게 두유+바나나, 시리얼, 초콜릿바 등으로도 열량을 채울 수 있으니 아침 식사는 꼭 챙겨 주세요!
7. 시험 당일 산책
밤새고 시험을 준비 하느라 한숨도 못 잤다면, 시험 직전에 졸음이 몰려올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까지 잘 참다가 정작 중요한 때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잠이 오면 큰일인데요.
시험 시작 전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거나 몽롱해진다면, 바로 밖으로 나가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잠시 걷다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잠이 깨기 위해 그냥 책상에 앉아서 버티고 있는 것보다 3분이라도 밖에 나가 걷다 오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짧고 굵게 리프레시하고 들어오세요!
피치 못하게 밤새고 시험을 보러 가야 할 상황이라면, 지금까지 살펴본 7가지 방법을 순서대로 따라 해 보시길 바랍니다.
간단한 방법들이지만, 잠 못 자고 벼락치기 해야 할 때 시험을 망치지 않는 필승 비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